코미디 영화 이자 감동이 숨겨진 가슴 아픈 이야기로 생각할 시간을 벌어주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무런 기대 없이 유명하고 연기파인 배우들의 구성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본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보는 도중 놀라움과 화남, 그리고 자기반성에 미래까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입니다.
반전에 영역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시놉시스
- 온 동네를 휘저으며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머니라 불리는 '옥분'. 20여 년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그녀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그는 바로 9급 공무원. 옥분은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지만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이때 민재를 만나게 되면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어 수업으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며 소통이 시작됩니다. 서서히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옥분이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됩니다.
2. 등장인물
- 옥분 역의 나문희. 굉장히 당돌하고 골칫거리로 소문이 날 정도로 무서운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가슴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쉽게 따라가지 못하지만 끝까지 민재에게 영어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 박민재 역의 이제훈. 원칙주의적인 9급 공무원으로 나오며 날이 갈수록 옥분과 서로 친해지게 되며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 금주 역의 김소진. 위안부 사태 관련 단체 임원으로 추측되는 인물이며 옥분에게 증언해줄 것을 조심스레 부탁하는 역할입니다.
- 기타 진주댁 역의 염혜란. 혜정 역(족발집주인)의 이상희. 양 팀장 역의 정연주. 종현 역의 이지훈. 구청장 역의 이대연. 어린 옥분 역의 최수인. 어린 정심 역의 이재인. 박영재 역의 성유빈 등의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3. 전체 평가
-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인 평은 좋은 편에 속합니다. 영화 관람객 평과 네티즌 평 모두 0점대 초중반으로 생각보다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영화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위안부라는 민감한 소재를 코미디라는 장르로 잘 그려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일본군들의 만행 등 자극적인 장면들을 보여주어서 관객의 분노와 슬픔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닌, 살아남은 위안부 피해자가 전 세계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잘 그려냈다는 점이 호평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 또한 유머, 감동 장면을 어느 정도 자제하고, 옥분 할머니와 그 주변 사람들 간의 드라마를 강조한 덕에 억지스럽지 않아서 소소한 즐거움이 차별점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시사회 이후에 반응을 보고 어느 정도 영화의 가닥이 잡혔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4. 측면 평가
- 위안부라는 비극적인 역사가 가진 묵직한 메시지를 코믹하게 통쾌하게 풀어낸 역대급 영화라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가 증언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진실성이 느껴진 것 같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 중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얼마나 귀 기울여 듣고 보고 느꼈는지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그녀들을 얼마나 배척하고 고립시켰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I can speak' 아이 캔 스피크, 이 대사가 영화 제목이 될 수 있는 이유가 타당성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역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 누군가 알아주기 위한 선행이 아닌,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좋은 사람에게 착한 마음을 베푸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정리 및 후일담
- '명절'이라는 이 시기가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의 시간이자,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울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외로움과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위로받고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면이 많아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역시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주변에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꼭 필요한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잘 풀어내기는 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위로해줄 힘과 같이 감당하거나 옆에 있어줄 능력이 있어야 충고나 조언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 건방진 그들에게 꼭 들어야 할 이야기이면서 그들에게 우리가 꼭 해야 할 이야기이기도 한 문제라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끝으로 이 영화는 대놓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훌륭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깊은 여운과 함께 잔잔한 감동 또한 느끼면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는 분들에게도, 위안부 문제를 알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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