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으십니까? 미확인 바이러스 감염자들로 인해 지옥이 되어버린 KTX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대표적인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리뷰입니다.
천만 관객을 훌쩍 넘겼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한국 좀비물의 레전드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선정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으니 심장 약하신 분들은 꼭 연인과 함께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시놉시스
재난보다 더 무서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하고 대한민국에는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나를 포함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사투가 시작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442km, 지키고 싶은 그리고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의 극한의 사투가 잔인함과 끈끈함을 공존하며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2. 등장인물
- 서석우 역의 공유.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이지만 부인과 이혼을 했습니다. 생일을 맞아 딸과 함께 전 부인에게 가려고 합니다. 지옥으로 변해가는 기차 안에서 본인과 아이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입니다.
- 다음으로 서수안 역의 김수안. 생일을 맞은 석우의 딸이며 어른들 투성이 속 유일한 어린아이로 나옵니다. 다음으로 윤상화 역의 마동석. 온몸이 갑옷같이 근육으로 뒤덮인 강한 남자입니다. 주먹으로 인생을 살다가 아내를 만나 개과천선한 캐릭터입니다. 예비 딸바보로도 나오며 파워풀한 액션을 보여주곤 합니다.
- 성경 역의 정유미. 윤상화의 고삐를 틀어쥔 만삭의 임산부로 나옵니다. 대인배적 면모를 보여주며 남편을 진정시키기도 하며 강한 정신력을 보여줍니다.
- 기타 민영국 역의 최우식, 김진희 역의 안소희, 용석 역의 김의성 등의 배우들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3. 전체 평가
신파 장면이 실망스럽고 후반부가 부실하지만 초반만큼은 꽤나 볼만한 국내 좀비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혹평하는 주된 이유로는 한국 영화의 고질병인 신파극이 가미된 연출 및 배우들의 연기, 부족한 개연성, 색다를 것 없이 끌어온 좀비물 클리셰 등이 꼽힙니다. 특히 그동안 연상호의 영화들과 흐릿해진 주제 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감독의 꼼꼼한 연기 지도가 있다면 좋은 퀄리티를 뽑아내지만, 송강호나 최민식처럼 '본인이 알아서' 채워 넣는 면이 약했다는 후문입니다. 끝으로 부산행은 작중 부여된 한계 속에서 '여성', '장애인'등의 소수자를 올곧고 좋은 인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칭찬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반면에 착한 사람들이라는 틀에 박힌 수동적인 묘사들이 등장인물들의 단순화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된 영화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4. 측면 평가
대부분의 좀비물이 긴 시간과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거시적 관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기차라는 협소한 공간과 짧은 시간을 한정하여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는 데 있습니다. 좀비물 치고 차별화된 포인트가 분명하여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 나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천만 관객 영화 중의 대표작이고, 해외에서도 크게 호평받은 이유도 있습니다. 특히 명작에 꼭 있는 악당 역할의 김의성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정말 죽이고 싶은 그런 인물로 보이는데, 점차 작품에 빠져가며 보는데 실상 내가 이런 국가적 좀비 사태에 닥치게 된다면 이 사람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정말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이런 부분을 보며 나름의 재미를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5. 정리 및 후일담
이 세상에는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누구나 무서워하던 귀신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공포감에 휩싸이는 분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귀신도 귀신이지만 사람이 더 무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두운 밤길에 누군가 본인의 뒤를 따라오는 낯선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적인 요소가 좀비보다 사람을 더욱 무섭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나부터 정말 인간다운 사람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눈이 즐겁고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볼거리와 마음, 그리고 가슴을 이야기와 감동으로 접할 수 있고 바로 그것이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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