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의 매력적인 분장과 함께 있는 그대로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는 풋풋한 영화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영화를 접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시 한번 이 영화를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두 번 ~ 세 번 볼수록 영화가 가지는 실제적인 메시지가 가슴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일침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으나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한 가치관의 변화까지 엿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이제 푸짐한 매력 속으로 빠져볼까요?
1. 영화정보
- 2000년대의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는 한국영화입니다. 김아중의 대표작이기도 한 한국판 로맨틱 코미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굴 없는 가수 신세로 지내며 천상의 목소리를 내는 주인공은 100kg에 육박하지만 생계를 위해 폰팅 알바까지 나서기도 합니다.
- 결국 무리한 일정 탓에 목에는 무리가 가게 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그녀의 '마음'입니다. 이 와중에 한 남자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버린 그녀는 혼자만의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에 대한 시선은 맨 처음에 봤을 때보다 오히려 매력이 떨어졌습니다.
- 사람이 필요 없어지면 바로 버리고, 사람들 아픈 구석 찔러서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데에 도사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과연 이런 남주를 위해 전신성형에 인생의 변화를 꿈꿀만한 포인트가 있나 생각해주게 만드는 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여자와 남자를 위한 그러한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등장인물
- 주인공 한나 역의 김아중. 큰 키와 거구의 몸집을 가진 무명가수로 나옵니다. 유명 가수인 아미(지서윤)의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면 아미가 한나의 노래에 맞춰 립싱크를 하는 식이였습니다.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씩씩한 성격을 지니고 생계유지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 다음으로 한상준 역의 주진모. 한나의 음악성을 알아봐 준 미남 프로듀서로 나오며 로맨스를 이끌어 가는 기준 역할의 캐릭터입니다.
- 그리고 최 사장 역의 성동일, 최 회장 역의 김용건, 박정민 역의 김현숙, 강한나의 아버지 역의 임현식, 아미 역의 지서윤, 이공학 역의 이한위 등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하여 그 시대 그 감성의 절정을 만들어 냅니다.
3. Point
- 주인공 다운 연기력은 물론, 뚱뚱한 여성의 특수 분장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영화의 중심 소재인 노래를 직접 부르기로 자청하여 신인 가수들이 받는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까지 소화해 가며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2022년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바라본다면 조금은 거북함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뚱녀나 추녀 등의 단어가 현재는 거의 금기시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여자 중에 덩치가 조금 있다거나 살이 쪄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들 알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좋지만, 사회나 주변에 무슨 큰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겉모습만 보고 그저 본인을 무시하는 언행을 보이는 사람을 본다면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성형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며 해피엔딩으로 가는 듯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예뻐야 하고, 뚱뚱하지 않고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의문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 탓에 불호의 성격을 띠는 평도 있다는 후문입니다.
4. 개인적인 생각
-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주변에서 흔히 보는 성형미인들을 보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본인 만족을 위해 한 것이라면 너무 찬성할 일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개인적인 욕구는 사회적 욕구에 따라 무시가 된 것이고 인간의 주체성과 개별성을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 '나만의 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된 후에 변신은 누가 봐도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무작정 따라 한다는 것, 무작정 닮고 싶어 한다는 것에 대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것들에 대해 민감해하고 유행에만 집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외모지상주의의 문제는 자신을 잃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본질은 나 자신이 새롭게 규정이 가능하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 또한 본인에게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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