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로맨스 영화의 정석 클래식이라 불리는 영화입니다. 영화 '비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얼굴 천재 정우성과 현빈과의 결혼을 통해 이제는 유부녀가 되어버린 만인의 연인이었던 손예진의 콜라보로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유명한 대사가 하나 있죠? "(술 한잔을 가리키며)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훔쳐간 얼굴 천재 정우성의 달달한 로맨스 대사가 연인들이나 연예 프로그램 및 연예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어 그 당시 티브이 어디를 틀어도 그 대사 따라 하기에 바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둘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고 지우개가 가진 의미의 반전이 있는지도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1. 시놉시스
여자 주인공 수진은 건망증이 심합니다. 그래서 자주 지갑을 놓고 집을 나서기도 합니다. 작은 오해를 통해 서로 만나게 된 철수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게 되며 이야기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수진은 철수에게 청혼을 할까요? 이 부분은 직접 영화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행복할것만 같던 그들에게는 가슴 아픈 시련이 찾아오게 되는데 어떤 극복과 사랑을 통해 영화의 묘미를 살릴지 두 눈으로 읽지 마시고 꼭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등장인물
최철수 역의 정우성.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역시 정우성!"이라는 말을 들은 배우이다. 마초 냄새를 풀풀 풍기는 상남자이며 친엄마에게 버림을 받고 대목장에게 맡겨지며 9살 때부터 그 밑에서 목수일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30대 초반의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이 된 목수 역할입니다. 머리가 비상하여 건축사 시험을 합격하는가 하면 우연히 수진에게 콜라를 뺏기고 첫눈에 반하는 역할입니다. 김수진 역의 손예진. 27세로 나오며 LG패션 남성복 팀장으로 나옵니다. 원래부터 건망증이 있었으나 유부남은 직장상사와 사귀고 버림받는 등 인생에 있어서 큰 충격을 받은 탓에 증세가 점점 악화되어 갑니다. 아버지 회사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철수의 콜라를 뺏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기타 서영민 역의 백종학. 안나정 역의 이선진. 김사장 역의 박상규 등 기타 배우들이 총동원되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3. 전체평가
안쓰러움과 연민을 넘어선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로 평가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눈물과 콧물을 흘리게 만든 감동 영화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건망증의 초기단계에서 알츠하이머 증상까지 본인이 누구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급속도로 악화되는 와중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잔인함을 선물 받고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로 소심한 질문을 하는 장면이 역대급 장면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또한 너무 뻔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슬프지 않고 지루해서 진부한 영화가 있는 반면에 뻔한 설정 자체가 영화 그대로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슬픈 영화로 승화되기도 하는 영화로 손에 꼽히는 국내 로맨스의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며 직접 영화를 시청하며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을 이끌어내고 주인공들의 감정에 공감하며 이유를 찾아보신다면, 두 번 볼 수밖에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4. 측면평가
감동 그 자체라는 면과 함께 진부하다는 평가가 엇갈린 호불호가 강하지만 봐줄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영화입니다. 여자 주인공인 수진이 알츠하이머를 겪으며 기억을 거의 잃어가는 상황에서 집의 모습은 온통 포스트잇으로 뒤덮여 있는데 철수가 모두 적어서 붙여놨다고 생각하니 감동이 두배는 되었던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그와 이별한 상황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기억을 잃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했던 때의 기억이 남아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십분 이해가 가지만 너무 잔인한 장면으로 또렷이 기억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5. 정리 및 후일담
내 머릿속의 이 영화는 상당한 걸작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한번 보게 되고 평가가 조금 낮다는 생각과 함께 서사적으로 그리 대단한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한국 로맨스 영화 특유의 감성과 지금 봐도 빛나는 두 주연 배부의 미모와 즐겁게 볼만한 요소가 깔려있어 잔잔하게 감성적이고 싶을 때 보는 것을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사랑에 대한 잔인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면에 있어서도 노골적이고 지배적이고 잔인했다는 평이 있지만 사실 현실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게 본인의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내가 겪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치부하며 영화를 관람하게 되는 묘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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